실패 기념일
유대인은 패배한 날이나 굴욕의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유대인을 ꡐ패배의 천재ꡑ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대인은 패배를 기억하는 데서 힘이 생겨난다고 믿는다고 한다.
실패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의 축제중에서 가장 대대적인 것은 유월절이다.
영어로는 ꡐ패스오버(Passover)ꡑ라고 하는데 일찍이 유대인이 이집트 노예로 잡혀 갔다가 해방되어 이스라엘의 땅으로 되돌아온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패스오버를 기념할 때, 그 날 밤의 저녁식사로 몇 가지의 정해진 음식이 나온다.
이것은 글자 그대로 ꡐ민족이 한 번 받은 굴욕을 다시 맛본다ꡑ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먹던 ꡐ맛소ꡑ라는 맛없는 빵과 씁쓰레한 나물을 먹는다. 이것은 지난날의 패배의 쓰디쓴 맛을 맛보기 위하여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반드시 ‘삶은 달걀’이 나오는데, 다른 음식은 삶거나 끓이면 모두 부드러워지지만 달걀은 삶으면 삶을수록 딱딱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ꡒ비 온 땅이 굳는다.ꡓ는 속담과 비슷하다.
그것은 고난을 당할수록, 패배를 거듭할수록 강해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지막에 ꡐ아라챠ꡑ라는 술을 마시게 된다. ꡐ최후의 승리ꡑ를 의미한다. 유대인의 비즈니스맨 중에는 사업에 일찍이 실패해서 혼이 났을 때의 계약서를 장식해 놓은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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