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에 한국웃음센터 방명록에 올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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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20년 동안 남편과 딸 넷의 뒷바라지를 하고 나니 드디어 갱년기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왔다.
'나를 위해 사 인생이 아니라 가족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도구로만 존재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 슬프고 외로웠다.
그런데 또 몇년 후에 루머티스 관절염까지 찾아왔다. 우울증에다 류머치스 관절염까지 겹치니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어떨 때는, 밤을 먹으려고 밥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려느 순간,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너무나 아파서 내 손에서 밥숟가락이 툭 떨어뜨려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이 때 너무나 나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해서 많이도 울었다.
신경정신과로 류머치스 내과로, 마음 아프고 몸 아파서 이리저리 병을 고쳐보겠다고 많이도 뛰어 다녔다. 우울증이 조금 나아지는가 했더니, 얼마전부터는, 기침을 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와서 종합병원에 가서 (입원해서) 기관지 내시경을 하고 X-RAY를 찍었더니 심한 기관지염에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그러나 이 기관지염이 류마치스 균에 의해서 폐에 침투가 됐으며, 치명적이라고 전신마취를 해서 2시간 동안 피부절개를 해서 조직을 떼내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영화배우 김우식씨도 류마치스 관절염 환자였는데 폐에 류마치스 균이 침투해서 사망했다.
나는 더이상 조직 검사도 약물치료도 지긋지긋해서 의사의 말도 듣지 않고, 병원을 나와버렸다. 몇년 전 택시기사 아저씨가 '아줌마는 웃으면, 나아요 무조건 웃으세요' 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Fuhaha.co.kr로 들어가서 한광일 웃음 센터에서 한광일 원장님이 하시는 웃음치료 동영상을 거의 매일 따라서 하다가 숭례문에서 하는 무료 웃음치료에 한번 참가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뭔가 길거리 한복판에서 하려니까 이상한 느낌도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웃음으로 살리라는 각오를 하고 갔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서 했다.
빌딩과 차들의 숲속에서였지만 허공을 향해 웃다가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고 마음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푸른 창공이 모두 내것 같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한참을 웃다가 보니, 관절이 욱신욱신하고 기침을 콜록콜록 하는 아픈 나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없어지고, 웃고 있는 나만 있었다. 너무나 기쁘고 가벼운, 속시원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왔다.
그 다음 두번째 남대문 웃음치료 강습에서는 하넌의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겨서 열심히 크게 소리내어 웃다가 보니까 그곳에 온 여러명의 사람들 중에서 웃음여왕으로 뽑히게 됐다.
그 다음주 화요일에 호흡기 내과에서 X-RAY사진을 찍었는데 기관지염증과 기관지 확장증이 다 치료가 돼 있었고, 류머치스 피검사 결과 염증치수도 거의 정상 수치로 뚝 떨어졌다.
나는 뛸듯이 기뻤다. 또 웃음치료 강습에 앞으로 웃음치료사도 되고 싶다. 그래서 나의 남은 인생을 나처럼 병도 낫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드리는 웃음의 전령사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무료 웃음치료를 개설해서 즐겁고 기쁜 인생을 선물 해주신 한광일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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