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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경’이 아니라 ‘완경’
폐경’이 아니라 ‘완경’

[경향신문 2005-10-16 16:36]    

여성의 폐경은 자신은 물론 남편에게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대한폐경학회가 최근 부인이 폐경기임을 알고 있는 우리나라 50대 기혼 남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남성 중 절반 이상이 부인의 페경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중 2명은 부인의 폐경으로 인한 성 생활의 변화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절반 이상의 남성이 부인의 폐경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폐경기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폐경은 생리가 12개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고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됨에 따라 신체 곳곳에서 이상이 감지된다. 증상은 폐경 전·후 약 3~4년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안면홍조 등의 혈관 운동성 장애다.


얼굴·머리·가슴·목 등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불쾌한 열감이 전신으로 전달되고 가끔 많은 양의 땀이 흐르기도 한다. 보통은 약 3분간 지속된다. 이런 증상은 평균적으로 폐경 후 2~4년 사이에 사라지나 약 20~30%에서는 약 8년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안면 홍조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바뀌면서 뇌의 온도 조절 부위에 불균형이 야기되어 일어난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안면 홍조와 같은 혈관운동 장애는 폐경 전후에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 에스트로겐의 양은 감소되었지만 변동의 폭이 심하지 않은 시기가 되면 증상도 사라진다.


또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대뇌 정서조절부위의 수용체들이 교란을 일으키게 되어, 불안·신경질·우울증·불면증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또한 폐경기에는 기억력이 현저하게 감퇴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생식 능력의 상실로 여성으로서 ‘끝’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함께 요실금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이 잘 온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폐경기 증상을 가장 확실히 치료하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호르몬 요법을 꼽는다. 그동안 호르몬 요법은 처방한 의사에게는 치료의 기쁨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왔다. 혈관 운동 관련 증상, 비뇨기계 증상, 질 위축, 골다공증 등이 모두 여성 호르몬이 결핍되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전체적인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여성 건강 주도’연구 발표에서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해 호르몬 요법을 받는 여성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결론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는 고령의 미국 여성에서 특정한 호르몬 제제를 사용했을 때 발생한 경우이므로, 한국 실정과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개개인의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한 전문의의 평가와 함께 유방에 대한 정기 검사가 이루어진다면, 폐경 치료에서 실보다는 득이 크다고 말한다.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관리를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좋다. 콩, 두부, 된장 등 콩류 제품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마른 새우, 뱅어포, 멸치, 시금치 등 칼슘이 많이 든 식품들은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흰 쌀밥, 흰 밀가루, 정제된 흰 설탕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중성 지방으로 전환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훨씬 높은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고 탄수화물 식사는 좋지 않다. 또한 흰 설탕은 몸 속에서 에너지로 전환될 때 몸 속의 칼슘과 결합하기 때문에 칼슘 흡수량이 적어지는 폐경기 여성은 섭취량을 제한하여야 한다.


특히 골밀도를 높이는 데 좋은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골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하여 위험성이 증가하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이나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긍정적 태도도 도움


‘폐경’을 여성으로서의 끝이 아닌 완숙한 삶의 시작인 ‘완경’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남은 인생’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금부터가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부모, 남편 등 주변 사람들에게서 독립되어 나를 위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뻤던 추억과 순간들을 많이 기억하고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찾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말자. 엔도르핀 생성이 높아지면 우울증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규칙적인 성생활도 삶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성생활은 전두엽을 자극시켜 뇌의 노화와 건망증을 막아 주고 엔도르핀 생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또 나이가 들어 귀찮고 할 수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 폐경기 증상을 겪는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증상의 정도가 아니고 증상을 받아 들이는 태도의 차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송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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