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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보다 더 아픈 의사들’이 늘어난다
‘환자보다 더 아픈 의사들’이 늘어난다

[쿠키뉴스 2006-03-13 08:42]  

유명 개원의 K 원장은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환자 진료하기 바쁘다. 집에 퇴근하면 간단한 인터넷 검색과 9시 밤 주요 뉴스를 보자마자 피곤을 못 이기고 바로 잠에 든다.

또 다른 개원의 P 원장은 병원양극화에 의한 '병원 부도공포증'에 시달리다가 최근 스트레스성 위궤양이라는 병을 얻었다.

퇴근 후에도 P원장은 병원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비즈니스 서적까지 밤 늦게까지 탐독하다보니 몸이 말이 아닐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

이처럼, 의사들이 일반 환자보다 건강 악화의 위험이 높은 환경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 거의 공개 되지 않았다.

의사들이 업무 과중과 감염,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 특성상 비공개 상태로 유지돼왔던 것.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병원 의사의 53%가 요통, 불면증,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17%는 우울증에 걸려있다고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은 특정국가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 시각.

중소병원 도산, 개원의 폐업 속출 등 병원계 위축으로 의사들이 체감하는 '병원 부도공포증'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지적이다.

개원가 경쟁이 치열지면서, 환자 진료는 기본이고 병원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및 의료사고에 대비한 법률 공부 등 환자 치료라는 본분이외에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 의료인은 “얼마 전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면서 “퇴원 후에도 환자들을 진료를 하고 있는데, 시술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족으로 인한 민원성 항의로 심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사란 직업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일까? 의대 입학, 졸업 후 인턴과 레지전트를 거쳐 전문의가 되기까지는 스트레스의 연속이라는 게 의료계의 통설.

“인턴시기에는 각종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인턴 초반 6개월이 고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업무 과중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전문의 L씨)

최근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대다수의 전공의들은 전공의 생활 중 가장 힘든 부분으로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과 조사에 응한 총 219명 전공의의 95%가 충분한 휴식 없이 행하는 무리한 의료행위가 의료사고에 직결된다고 조사됐다.

더우기 레지던트 시절은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까지 부여된다. 만약 담당 환자가 사망한다면, 여기에 대한 환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와 의료 사고에 대한 과실 여부를 따져 법적 책임도 감수해야된다.

이러한 전공의 과정을 마친 대부분의 의사들은 사실상 개원가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 몰락은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직면 될 것이라는 의료계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메아리치고 있는 실정.

더욱이 대형병원에 환자들에만 환자가 몰리는 ‘병원 양극화’ 현상과 중소병원 부도 속출, 개원의 몰락 가속화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의료인들이 '건강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잦은 의료사고 논쟁과 의료인에 대한 폭력으로 인한 공포증등으로 정신질환및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의료인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주사기를 통한 감염의 위험성등 그 생활자체가 질병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색이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의사가 어디 가서 아프다고 말한다는 게 다소 창피스럽기도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료 의사 중에서는 이를 숨기다가, 더욱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있기도 하고요”(개원의 L 원장)

한 의료인은 “의사들은 자가진단, 자가 처방을 하며 다른 의사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료를 받아도 일반 환자보다 처방에 대해 신뢰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의사들이 오히려 질환 대처에 있어 탄력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의료계에 환자보다 더 아픈 의사들이 잠복성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의료인에게 있어 병원 양극화및 정부의 의파라치 정책등은 그들의 몸의 병과 함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됐다는 지적도 있기도 하다. ‘불에 기름 얹는 격’이었던 셈.

따라서 정부가 의료시스템의 핵심 축인 의사들이 기를 살려 대국민 건강권을 위해 수행할만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의료인은 “환자와 의사는 신뢰를 기초한 신뢰관계가 우선 성립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최근 복지부가 의료기관 부당청구 의료기관을 적발하기 위한 ‘의(醫)파라치’ 제도를 전격 가동한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마치 "사회 전체가 의사 집단을 범법자로 모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환자와 의사간에 서로 신뢰할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고발 보상금을 타겟한 의파라치, 세파라치 등이 활보한다는 상황 자체는 결국 국민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는 불신감만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의료시스템의 핵심축인 의사들이 더이상 아파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어야한다.

'의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마지막 방파제이며 건강하지 않은 의사에게 몸을 맡기고자 하는 어리석은 환자는 없으리라 본다.의사들 스스로나 사회에서 의사들이 건강할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어야 그들에게 몸을 맡기는 온 국민 모두가 건강해 질수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우정헌 기자 ‘ros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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