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유머
흔히 이야기하는 말 속에서도 가벼운 유머를 활용하면 잠깐이나마 유쾌한 웃음을 자아낼 수가 있다. 의도적으로 유머스럽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지는 말이 기발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 몇 가지 예를 보기로 하자.
결혼식 날짜를 잡은 청년이 총각 친구와 만났다.
“드디어 총각을 면하고 마누라를 얻기로 했네.”
“뭐? 마누라를 얻어? 큰일 난다. 큰일 난다!”
“무, 무슨 소리야?”
“처녀를 얻어야지, 마누라를 얻으면 되나?”
산모가 병원에 있는 사이에 동생 보러 간다면서 외할머니 손을 잡고 온 꼬마가, 아기실의 아기를 보며 외쳤다.
“어떤 것을 주워 갈 거야, 할머니?”
귀엽다고 어른들이 ‘주워 왔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던 모양이다. 웃음을 자아낸다.
시골에 놀러 간 초등학교 1학년생이 그곳 노인들이 모여,
“금년 나락 농사 성적이 좋다네.”
하는 소리를 듣고는 말한다.
“어? 나락도 공부를 하나?”
“네 아버지는 어려서 공부를 별로 안했단다. 성적도 안 좋았고.”
어느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말했다. 지금은 대학교수이지만 어려서 공부도 안 하고 부모의 애를 태웠다는 아들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자, 이 말을 들은 막내둥이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지금도 대학 다니나요?”
남편이 출장간 다음 시장 가기가 귀찮아 냉장고에 있는 것을 모조리 꺼내 놓은 식탁 앞에서 딸이 하는 말.
“와! 오늘은 풀코스 식사다.”
단삼을 결심한 젊은 어머니가 여성잡지의 해당부분을 펼치고 있을 때 장남이 들은 풍월로 던진 말.
“엄마는 비행 부인인가봐.”
자녀가 자라자 함부로 나무라지도 못하겠고 걱정만 태산 같은 부모가 생각다 못해 아이의 서랍을 몰래 열었다. 거기엔 이런 쪽지가 놓여 있었다.
“공연한 걱정 마시고 보다 큰 눈으로 지켜보아 주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