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여유 있는 마음을 만든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충분히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유머나 조크, 에스프리가 지나친 결과, 진지한 점을 소홀히 하고 감동적인 면을 무시하는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TV나 라디오가 창출하는 웃음 속에는 그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상대방을 경시하는 웃음은 가치가 없다. 자기도 부족하고 모든 인간도 그렇게 부족한 사람들끼리 구성되어 있다고 깨닫는 의미로써의 유머와 웃음만이 평화적이고, 높은 문명을 이루는 지구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유머라고 하겠다.
학식이 높기로 유명한 어느 박사님께서 꽤나 똑똑해 보이는 한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자네는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었나?”
“네!”
“그렇다면, 원에는 몇 개의 면이 있지?”
이에 학생은 자신이 있다는 듯 대답을 했다.
“예, 두 개입니다.”
“무엇과 무엇인가?”
“외면과 내면입니다.”
학생의 대답에 강의실은 순식간에 폭소의 장이 된 것은 뻔한 일이다.
박사는 그 학생에게 거듭하여 질문을 했다.
“그러면 철학 공부는 어떤가? 원인과 결과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나?”
“예!”
“결과가 원인에 앞서는 일이 있는가?”
“예! 있습니다.”
“그게 뭔가?”
“손수레와 그것을 미는 사람입니다.”
이에 박사는 그만 맥이 빠져 털썩 주저앉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질문을 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철학적으로 답해주기를 기다렸던 박사는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학생의 기발한 상상력이 박사를 넉다운시킨 것이다. 중고등학교 교실이나 대학 강의실에서 이런 대답을 하는 학생이 예나 지금이나 꼭 한 명씩은 있다고 공감할 것이다.
선생님의 설명에 터무니도 없는 토를 달면서 웃기는 학생이 있기에 적잖이 졸음에 겨운 학생들을 잠에서 깨워주는 역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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