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일의 한국웃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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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즐겁게 하는 사람·간판·서비스 'Fun' 모여라








날 즐겁게 하는 사람·간판·서비스 'Fun' 모여라

우리 동네 모두가 웃는 그날까지










취업난에 허덕이는 아들, 투자했던 펀드의 몰락, 연봉 삭감 등 “요즘 웃을 일 없다”고 하시는 분들 많다. 하지만 우리 주변 사소한 것에도 웃을 일은 많다. 우리동네 재미와 웃음을 주는 사람들, 간판(상호)들, 이색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서현동 마징가제트’, ‘논현동 원장님’… 웃음을 주는 사람들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일대엔 마징가제트가 거리를 활보한다. 그런데 차림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살펴보니, 머리는 마징가제트, 옷은 슈퍼맨, 몸매는… 산타? ‘복장과 몸매의 엄청난 불협화음’을 무릅쓰고 동네를 누비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은 바로 중화루(031-701-8989)의 배달원 김현민(35)씨다. 종종 나이트클럽 웨이터들이 홍보를 위해 이색 복장(코스프레)을 하고 단체로 나와 명함을 뿌리는 일은 있지만, 아예 이색 복장 차림으로 주택가를 누비며 집집마다 배달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김씨는 벌써 3년째 이색 복장을 하고 배달을 다닌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입다 보니 오히려 밋밋한 게 어색해 이제는 계절별로 갈아입는다”는 김씨. 겨울에는 ‘착실한 몸매’에 어울리는 산타로, 봄가을에는 마징가제트(+슈퍼맨)로, 여름에는 ‘근육맨’으로 복장을 달리하며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다.



                                 
        
                        



  
  
▲ '분당의 마징가제트' 김효민씨. 여름엔 '근육맨'으로 겨울엔 산타로 변신해 동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특히 한 겨울, 산타 복장을 할 땐 배달을 나가 인사하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복장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실제로 어두운 밤, 배달을 나갔다가 도깨비로 오인 받아 경찰서에 신고를 당하는 고난 아닌 고난도 겪어야 했다고. 이른바 ‘현대아파트 320동 할머니 사건’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일대에선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주인 임학규(47)씨는 “요즘엔 주문전화를 할 때 아예 ‘마징가제트 아저씨가 배달해줄 것’을 특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고 자랑한다. 이색 복장 배달서비스 이후 매출이 오르기도 했단다. 복장을 벗으면 수더분한 인상의 노총각이 되는 김씨. 올해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함께 웃어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소원이라며 마징가제트 헬맷을 뒤집어 썼다.

논현동 충현동물병원(02-3445-7582) 강종일(52) 원장은 이미 동물 관련 프로그램의 자문 수의사를 비롯해 각종 TV프로그램에 몇 차례 출현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건 강원장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 육군병장 출신에 슬하에 1남 1녀를 둔 가장, 겉모습은 영락없는 50대 아저씨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당황스러움도 잠시 이내 미소가 지어진다. 웬만한 여성들보다 목소리가 더 곱고 나긋나긋해 원장님보다는 ‘사모님’같다. 애완동물이 아파서 마음 졸이며 병원을 찾은 사람들도 강원장의 진료를 지켜보면 미소 짓게 된다. “처음에 제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의아해하지만, 이내 함께 깔깔거리며 웃게 된다”는 강원장. 평상시 웃음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강원장은 “선천적으로 성대가 약해 여성적인 목소리를 갖게 된 것은 핸디캡이었지만 그로 인해 친절한 인상과 신뢰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 이제는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웃음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수의사로서 특별한 노력 없이도 상대방을 그렇게 만든다면 좋은 것 아니냐”며 특유의 소프라노 톤으로 웃었다.


                                 
        
                        



  
  




                                 
        
                        



  
  




                                 
        
                        



  
  



패러디 간판에 ‘육두문자’ 남발 고깃집?

이따금 지나가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간판만 봐도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굳이 보지 않아도 주인의 성향이나 성격이 보이는 간판이 있는가 하면 발칙한 아이디어로 오래 기억되는 간판, 상호들도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닭’을 소재로 한 패러디 간판들이다. ‘스타닭스’를 비롯해 ‘닭스’ 등은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경우다. 여기에 ‘닭치거라’와 같은 상호도 가세했다.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엔 버르장머리(031-321-4046)라는 자그마한 미용실이 있다. 전국적으로 동명의 미용실이 여러 곳 생겨났지만, 주인 이종례(42)씨는 “10년 전 미용실을 개업할 때부터 이 상호를 사용했다”고 말한다. “처음엔 ‘정신머리’로 하려고 했다”는 이씨의 말에 앉아있던 손님이 ‘피식’ 웃는다. 간혹 상호를 보고 전화해 ‘버르장머리(‘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를 실제로 고쳐주기도 하냐’며 묻는 사람들도 있단다.

드라마 패러디 상호들도 눈에 띈다. 신사사거리 잠원동 ‘먹자골목’엔 꽃보다등심(02-3443-3082)집이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꽃보다 남자’의 패러디 상호로 꽃등심 전문점이다. 간판엔 부등호로 ‘꽃<등심’이라고 부연설명까지 달아놨다. 가게엔 ‘꽃남’은 없지만 대신 인심 좋게 생긴 주인이 한우 1등급 꽃등심을 1인분에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손글씨로 써 벽에 붙여놓은 노골적인 소고기 원가공개 메뉴판도 재미있다. 용비어천가를 패러디한 일산동구 백석동의 갈비어천가(031-901-5590)도 패러디한 상호로 눈길을 끈다.

강남 신사동 ‘먹자골목’ 내 유쾌한접시(02-547-0017)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호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육회 한 접시’를 금새 떠올릴 수 있을 것. 간판엔 ‘느린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유쾌한 사람들이 만드는 육회 한 접시’라고 부연 설명도 적어놨다. 그런가 하면 용감하다 못해 과감한 간판도 있다. 일산 정발산동 웨스턴하우스 인근에 있는 육(肉)값하네(일산점, 031-901-4948)는 자칫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간판에 불쾌할 수도 있지만, 재치 있게 퍼즐처럼 조합해놓은 글자들로 하여금 해학을 유발한다. 이름처럼 ‘고깃값 하는 집’이다.
 
이색 이벤트로 재미 두 배

두부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블랙데이는 들어봤어도 두부데이는 또 무슨 날일까. 분당구 서현동 어처구니순두부(031-702-5580)는 상호도 재미있지만 ‘두부데이’인 날인 매달 1일엔 손님들이 더욱 몰린다. 이 집에선 매달 1일, 1만5000원 이상 식사한 사람들에게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직접 만든 포장두부를 한 모씩 나눠준다(3만원 이상은 2모). 주인 채제세(43)씨는 “하얀 두부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 새롭게 시작하라는 의미로 매달 1일 하얀 두부를 나눠주고 있다”고 ‘두부데이’ 탄생 배경을 밝힌다. 

웃음에 목마른 사람들, 웃음으로 재테크!

억지로라도 웃으면 면역력이 증가한다는 것이나 웃음이 스트레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한국웃음센터 한광일원장은“가장 ‘좋은 웃음’은 남이 웃길 때 자연스럽게 웃는 것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아침에 운동하듯이 억지로라도 웃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함께 웃으면 혼자 웃을 때보다 그 효과가 33배나 증가한다”는 게 한원장의 설명. 한원장은 “한번 웃을 때마다 정상인의 몸에선 21가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0만원의 가치가 있다”면서 ‘요즘 같은 때엔 웃는 게 남는 것’임을 강조한다.




        

글 박근희기자 ㅣ 사진 이경호기자



 








   매일 290Km 미친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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