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일의 한국웃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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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내어 우는 것도 큰 치료


소리내어 우는 것도 큰 치료

한광일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최근 30~4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17%, 여성의 50%가 직장에서 울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결과를 토대로,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직장과 일, 부부관계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매일같이 계속되는 야근에 지치고 스스로의 능력에 회의를 품으며,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로 시달리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누가 쉽게 눈물을 흘리겠는가.
최근 일본의 웹 디자이너인 가마타 야스시 씨는 ‘nakoyo.com’(nakoyo란 일본어로 ‘울자’라는 뜻)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다.
그가 이런 사이트를 연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5년 전 다니던 회사가 도산해 실직자가 되었다. 연대보증을 섰던 친구가 파산하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고 그는 분노로 치를 떨면서도 감정을 절제했다.
그러다 언젠가 영화를 보다가 감정에 북받쳐 소리내어 울음을 터뜨리게 되었다. 암에 걸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이 비디오에 유언을 녹음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난 것이다.
그때까지 그는 거의 울어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우리 나라 남자들도 거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속에 담아뒀던 감정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그리고 나서 그의 삶은 달라졌다.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쿄의 광고회사인 ‘비루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남 앞에서 울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이 회사의 오타 시게루 대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 수 있는 인간은 자존심을 버리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물은 잠자리를 기피하는 ‘섹스리스’ 부부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의 한 부부관계 상담가는 “부부끼리 진지하게 울고 난 다음에는 서로 위로해 주는 분위기가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스킨십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82%, 남성의 58%가 사랑 때문에 울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일본의대의 요시노 신이치 교수는 “운다는 것은 웃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증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뒤 면역 기능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와 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인타로이킨-6’의 수치가 떨어지고 암을 공격하는 ‘내추럴 키라’(NK)세포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울고 난 뒤 “몸 상태가 좋아졌다”거나 “좋아진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또 동방(東邦) 대학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눈물을 참을수록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가능한 한 오래 격렬하게 우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울고 싶을 때 맘껏 울라는 얘기다.
8년 전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비탄에 빠진 영국인들이 눈물로 애도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울음으로써 스트레스를 날려보냈기 때문으로 풀이하며 이를 ‘다이애나 효과’라고 불렀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울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 사업이 어려워져서 빈손으로 가게문을 나서야 하는 자영업자들, 부득이한 사유로 경매에 부쳐지는 집을 망연자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도 취업을 못해 속이 타들어가는 청년들, 퇴직을 강요받은 남편을 바라보며 마음 상할까봐 위로의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는 아내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 경기가 어려우니 참아달라고 한들, 곧 일자리를 만들테니 조금만 견뎌보자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골프도 운동인데 등산하고 무엇이 다른가 하고 반문하는 교육부총리에게, 공무수행이라며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남의 집 안방을 짓밟는 집달관들에게,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다라면서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을 쫓아내는 기업인들에게 과연 이 울고 싶은 사람들이 안중에나 있는 것일까.
그러나 어쩌랴. 이 모든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는 것. 누구를 탓하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울음으로라도 해소할 수밖에.
미국 여성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월 평균 5.3회 우는 반면, 남자는 1.4회 운다고 하는데,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슬퍼도 마음 놓고 울지 못하는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눈물은 웃음과 함께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자 우리 몸의 자연방어제라고 한다. 웃음이 기분을 바꿔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처럼 울음도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울고 싶다면 마음껏 울어보자. 그것도 소리 높여 엉엉 울어보자. 그래야 위궤양이나 동맥경화증, 심장마비, 류머티즘까지 약화시켜 장수한다니.
성추행을 해놓고도 지역구민의 민심이라며 버티고 있는 선량이나,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도 프레스 라인에서 두 눈 부릅뜨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기업인들이 진정으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위선적인 악어의 눈물이 아닌 참회의 눈물을.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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