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속초시청에서 강의 들은 맨 앞에 앉았던 황현숙입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저에게 웃음치료사 자격증 주실거죠?
안주시면 맨날 요기와 게길겁니당.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푸하하하, 낄낄낄, 껄껄껄(줄걸) .....................
나의 삶을 해학으로 푼 수필입니다.
제목 : 난 웃겠소
태양과 행성, 위성과 소행성, 그리고 혜성과 유성들이 모여 태양계가 된다. 태양계와 별, 성운과 성단, 그리고 은하가 모여 하나의 우주가 된다. 요즈음 우주와 인체 간에 공통점들이 발견되어 그래 맞아! 바로 그렇게 연결되지? 라며 마음을 비우고 심장이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감탄하고 있다.
얼마 전 6월 2일 투표가 끝나고 서울행 차를 탔는데 학생회장이었던 윤진이가 옆에 앉아 있었다. 어머, 얼마만이야? 재수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느학교에 다녀? 건국대 정치학과요.
아, 오늘의 선거 결과! 재수가 좋아야 할텐데....... 요즈음 나는 말이야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유모아 다모아 웃음 공화국 하나를 건국했다예.
"다들힘내" 라고
윤진아 다들힘내를 거꾸로 해 봐
"내힘들다"
웃음의 3대 특징이 뭔지 아니?
글쎄요?
가장 아름다운 꽃, 가장 아름다운 화장법, 완전 영양소
윤진아 유머의 정의를 한 번 말해 봐.
남을 웃기는 것 아네요?
아냐. 나도 웃는 거야!
남이 웃길 때 빨리 웃어주면 유머고 시원찮게 웃겨도 웃어주면 메너고!
난 말이야 정치인으로서는 나보다 나라먼저, 당보다 나라먼저였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을 존경해. 이만섭 의장같은 분이 보이면 추천 좀 해 줘. 유모아 다모아 공화국 대통령으로 모시게! 너가 그런 사람이 되든가. 아 참 너 여동생 예진이가 학생회장 출마했을 때 얼마나 웃겼는지 아니? 네. 들었어요. 부회장 후보가 회장 후보 머리에 찬물을 주루룩 부었지. 바가지로 찬물세례를 받고는 정신 차리고 학생회를 잘 이끌어 가겠습니다. 라고 하여 압승했었단다.
유모아 다모아 나라의 시민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해요?
순수, 열정, 감동, 미소만 있으면 되.
"올림픽 표어(Olympic 標語)는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힘차게(라틴어로 Citius, Altino, Fortius)인데
"우리유머공화국의 표어(標語)는 보다 열정적으로! 보다 감동틱하게! 보다 순수풀하게! 란다. 정부에선 지금 4대강 개발을 하려고 하지? 유모아 다모아 공화국에선 순수, 열정, 감동, 미소 4요소를 개발하려고 해
그래서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다 -모-아 날려버리는 나라야.
신라예식장 맞은 편에 속초시 교육청이 있었잖니! 언제 그곳을 지나치다 보니 입구 왼쪽에
"나는 오늘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가 붙어 있더구나.
오늘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학생과 이웃을 위해서는? 한 번씩은 생각해 보게 되지
아, 참 지금은 무슨 달일까?
누리달요.
그렇구나! 지금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해.
몰랐어요. 값진 희생, 이젠 알아요. 나라사랑
5년만에 만났지만 할 말이 많았는데 피곤하여 한 숨 자고 눈을 뜨니 서울이었다. 동서울역에서 강변역으로 가 2호선을 타자마자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이 있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굳이 일어나기에 감사하며 앉았다. 오! 복이 많은 사람은 오나 가나 복이여! 웃음, 긍정, 감사, 친절, 자리!
어머 죄송해요. 나이를 더 먹은 제가 양보했어야 하는데.... 지하철이 떠난 뒤에 머리를 긁적거리는 남학생이 있었다. 보아하니 잘 생겼는데 마음은 더 예뿌군!요 이름 좀 가르쳐 줘요? 김상훈이예요. 서로 상(相) 훈장 훈(勳) 한자 이름까지 풀어 주었다. 예뿌군은 어느 학교에 다녀요? 고려대 정보경영공학과 2학년요.
나는 지하철 3호선으로 바꿔 탔다. 동대역에 내리니 장충 파출소가 보였다. 장충체육관 정문 옆에 있는 제일빌딩을 물었더니 손으로 가리켜 주었다. 파출소에서 나오니 엄마표 교육감 손 승희! 서울특별시 교육감후보 플랜카드가 바람에 떨리고 있었다. 오빠의 플랜카드는 떨리지 않기를 기원하였다. 지하도를 건너서 음료수를 사러 수퍼에 들어갔다. 어머, 누구니. 인숙이 아냐? 안양에 사는 이종사촌 남매를 그곳에서 만났다. 우산을 사다가 내 것도 투명비닐 우산으로 사 주었다. 오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잖아 이것으로 언니 사줘. 이종 여동생이 더 좋은 것으로 가져왔다. 얘, 누나는 별 보는 걸 좋아해. 하늘을 보려면 투명해야지. 이종남동생의 유머가 나보다 한 수 위였다.
임시 선거 사무실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모두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오빠가 앞섰었는데 근소한 차이로 낙선하였다.
성경! 다음엔 힘 좀 더 써 주세요. 그리고.....
라고 시댁 조카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였다. 조카 며느리 이름이 성경이라서 나는 하느님께 기도하듯이 조신하게 말하였다. 선거 후 사흘이 지나고 나니 마음이 알찌근 하였다. 하늘이 구하려고 할 때에는 수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크기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의 크기에 달려 있다(1 마카 3, 18-19)는 말씀이 위로가 되었다.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시범을 보여 주려고 넓은 운동장으로 갔다. 그런데 깊이를 알 수 없는 파란 바닷 물에 살얼음이 끼어 있어서 포기하였다. 꿈에서 깨어났다. 큰 오빠일이 잘 되려나? 수업 시간이 조금 남아서 대전에 안부전화를 넣었다. 우주인 이소연박사가 10월에 속초로 온다니 짠하던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되었다. 2년간 기도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소연 박사는 무슨 내용을 강의할까? 궁금증이 날아왔다. 아폴로 11호나 패스파인더 호, 보이즈 2호선이 달과 화성을 탐사했듯이 나로호도 부디 성공였으면 ......
세포는 우주이다, 100조개의 세포가 모여서 내가 되고 내가 존재할 때 우주의 존재 의미가 크다는 뜻이리라. 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 UN이 정한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표어였다. 2010년도 나는 여전히 세계천문의 해로 맞이하련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커다란 문제를 압축하여 산소탱크에 넣고 나는 우주로 여행을 떠나야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가다보면 백두산만하던 문제가 교실만하게 작아지고 조금 더 가다 보면 주먹만해져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어질테니까! 광활하고 광대한 우주, 그 크기를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우주에서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이 되어 지구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오 데카르트여. 나는 웃겠소. 고로 나는 존재한다오. 용기와 소망, 힘이 없는 사람을 벌떡 일어나게 하려고 오늘도 나는 보리밭처럼 푸르른 글밭에 서 있다.
아픈 날에, 어려운 날에, 가난한 날에, 외로운 날에, 좋지 않은 날, 정말 몹쓸 환경에 처할 때 웃음 공화국은 필요하다. 웃음 공화국은 '전체성'을 추구하는 나라이다. 전체성을 구조화시켜 완결성을 추구한다고나 할까? 아프고 가난하며 힘든 사람은 유머 공화국으로 모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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